📺 BL&퀴어 드라마 리뷰/🇲🇽 멕시코

🎬 Con Lugar 리뷰|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그런데 그게 바로 우리의 사랑이었다

무지개를 보는 BLQ43 2025. 4. 16. 10:04

밤의 부엌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조용히 웃고 있는 게이 청년의 소박한 일상 장면

“내가 게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어”

그냥 사랑하고, 실수하고, 웃고 우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상

《Con Lugar》는 멕시코에서 제작된
드문 게이 중심 웹드라마 시리즈로,
2017년부터 YouTube를 통해 공개되며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지지를 받았다.

 

이 드라마는
극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보단
**게이 청년의 ‘아주 평범한 삶’**을 그린다.

그리고 그 점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퀴어 서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이인데, 그냥 일하고 연애하고… 그게 전부야” 

아르만도 (Armando)
멕시코시티에 사는 20대 후반의 게이 청년.
디자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가끔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어쩌다 썸도 타는
너무도 보통의 사람.

 

하지만
그 ‘보통’이라는 게
퀴어라는 이유로 언제나 위태롭다.

그는 ‘드라마틱한 삶’을 원하지 않지만
세상은 늘 그에게 극적인 서사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는
더더욱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살아가고자 한다.

주변 인물들
아르만도의 친구들, 소개팅 상대, 썸남들…
각기 다른 가치관과 입장을 가진 인물들이
현실에서 충분히 마주칠 수 있는 인물상으로 등장한다.

 

특히, 어떤 남성과의 대화를 통해
“넌 왜 늘 쿨한 척해?”라는 질문을 받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아르만도는 이렇게 답한다.

“쿨한 게 아니라, 그냥 살아야 하니까.”


“난 단지, 내가 게이인 게 삶의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아르만도는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난 단지, 내가 게이인 게 삶의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이 말은
《Con Lugar》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다.

  • 연애를 하든
  • 실연을 당하든
  • 직장에서 무시를 당하든

그 모든 건
성정체성과 별개로 존재하는
‘한 사람의 삶’이어야 한다.

이 드라마는
그 사실을 무리하게 주장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게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나도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야 

게이라는 건
내 삶의 한 부분이지
모든 걸 설명해주는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그걸 중심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냥 살아가는 게
왜 이렇게 어렵지?’

 

《Con Lugar》는
그런 질문에 정답을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도 살아가고 있어”라는 위로를 건넨다.

그게 얼마나 필요한 말인지
우린 알고 있다.


혼자서 식탁에 앉아 라디오 듣던 밤

어느 날 밤,
아르만도가 조용한 식탁에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누군가와의 통화가 끝났고,
혼자 남겨진 그 밤.

그는 아무 말 없이
컵에 물을 따르고,
음악을 따라 흥얼거린다.

그 평범한 장면이
지금도 가장 뭉클하게 남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그런 밤을 통과해 왔기 때문이다.


최종 한줄평

드라마틱하지 않아 더 진심인 이야기,
《Con Lugar》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삶이
얼마나 깊고 사랑스러운지를 보여준다.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항목내용
제목 Con Lugar
제작 국가 멕시코
장르 일상, 퀴어 드라마
방영 연도 2017
출연 Carlos Daniel, Francisco Angel 외
제작 YouTube 시리즈
회차 시즌 1 (10부작 이상)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