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퀴어 드라마 리뷰/🇲🇽 멕시코 4

🎬 El Club 리뷰|금기의 경계에서 피어난 정체성, 그리고 그를 향한 감정

“너와 나, 이 판에서는 아무도 몰라야 했던 이름이었어”범죄와 쾌락, 그리고 사랑 사이의 이중생활 《El Club》은Netflix 오리지널로 제작된 멕시코 드라마로,부유한 젊은이들이 일탈로 시작한 마약 유통 사업에깊숙이 빠져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단순한 범죄물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주인공 중 한 명인 ‘산티아고’의 퀴어 서사가작품의 한 축을 조용히 그리고 진중하게 지탱하기 때문이다.아무도 모르게 시작된 그의 감정은,범죄보다 더 숨기고 싶었던 진짜 욕망이었다.“넌 나한테 위험한데… 왜 이렇게 계속 생각나지?” 산티아고 (Santiago)기득권 집안 출신,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겉으로는 모범적이지만내면엔 말 못할 갈등과 질문이 얽혀 있다.그는 친구들과 함께마약 유통 조직에 가담하며 점점..

🎬 Con Lugar 리뷰|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그런데 그게 바로 우리의 사랑이었다

“내가 게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어”그냥 사랑하고, 실수하고, 웃고 우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상《Con Lugar》는 멕시코에서 제작된드문 게이 중심 웹드라마 시리즈로,2017년부터 YouTube를 통해 공개되며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지지를 받았다. 이 드라마는극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보단**게이 청년의 ‘아주 평범한 삶’**을 그린다.그리고 그 점이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왜냐하면‘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퀴어 서사’를 만나기란쉽지 않기 때문이다.“게이인데, 그냥 일하고 연애하고… 그게 전부야” 아르만도 (Armando)멕시코시티에 사는 20대 후반의 게이 청년.디자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가끔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어쩌다 썸도 타는너무도 보통의 사람. 하지만그..

🎬 La Casa de las Flores 리뷰|꽃집에 핀 비밀과 사랑, 그리고 정체성

💐 사랑이라는 이름의 진실, 그 뒤에 숨겨진 모든 것사랑은 늘 예쁜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그 안에는 들키고 싶지 않은 진실도 함께 피어난다.‘꽃집’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이 드라마는 시들어가는 관계와 숨겨진 정체성,그리고 말할 수 없어 더 아픈 사랑들을 천천히 들춰낸다.La Casa de las Flores는 멕시코 특유의 화려함과 블랙 코미디의 날카로움 속에서게이 남성 서사를 중심으로, 가족·정체성·사랑이라는 주제를 묵직하게 던진다.그리고 그 감정의 결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진하다.🌺 가면을 벗은 가족, 진짜 자신으로 서기까지줄리안 드 라 모라겉으로는 완벽한 꽃집 집안의 아들. 하지만 그의 삶은 수많은 비밀로 얽혀 있다.그는 남성과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양성애자로서의 정체성과 가..

🎬 El Dandy 리뷰|이중생활 끝에 피어난 위험한 유대

🌫 법과 범죄 사이, 금기를 넘어선 감정의 파장사람 사이의 끌림이 꼭 '사랑'이어야만 이름 붙일 수 있는 감정일까.어쩌면 말이 되지 않아서, 더 간절해지는 순간들이 있다.‘엘 단디’는 단순한 범죄 잠입물이 아니다.이 드라마는 위험과 위태로움, 욕망과 의무 사이에 서 있는 두 남자의 서사로, 정해진 경계를 묘하게 흔든다.그리고 그 흔들림 안에, 우리는 퀴어라는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다.🧊 냉철한 이상주의자 vs 뜨거운 본능주의자다니엘 “엘 단디” 브라초전직 법대 교수. 평생 ‘원칙’으로 살아왔던 남자.하지만 마약 카르텔에 잠입한 순간부터, 그의 세계는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엘 프리모에게 끌리는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는 끝까지 해석하지 못한다. 다만, 그 감정이 ‘진심’이었다는 건 부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