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이 판에서는 아무도 몰라야 했던 이름이었어”
범죄와 쾌락, 그리고 사랑 사이의 이중생활
《El Club》은
Netflix 오리지널로 제작된 멕시코 드라마로,
부유한 젊은이들이 일탈로 시작한 마약 유통 사업에
깊숙이 빠져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단순한 범죄물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산티아고’의 퀴어 서사가
작품의 한 축을 조용히 그리고 진중하게 지탱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 그의 감정은,
범죄보다 더 숨기고 싶었던 진짜 욕망이었다.
“넌 나한테 위험한데… 왜 이렇게 계속 생각나지?”
산티아고 (Santiago)
기득권 집안 출신,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
겉으로는 모범적이지만
내면엔 말 못할 갈등과 질문이 얽혀 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마약 유통 조직에 가담하며 점점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러던 중,
범죄 네트워크에서 만난 동성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마주한다.
그 감정은
처음엔 쾌락이었고,
이후엔 애매한 관계였고,
마침내 사랑이 된다.
하지만
그 사랑은 어느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되는
‘비밀’이었다.
파비안 (Fabian)
산티아고와 접점이 생기며 등장하는 인물.
불법 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인 인물로,
거칠고 솔직하지만,
의외로 내면은 다정하고 진심이 깊다.
그는 산티아고를 향한 감정을
처음부터 숨기지 않는다.
“너는 나랑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계속 보고 싶어.”
그의 존재는
산티아고에게
안전하지 않은 감정의 도피처가 된다.
“난 네가 누구든 신경 안 써. 그냥, 네가 좋을 뿐이야”
어느 밤,
산티아고는 파비안에게 말한다.
“우리는 절대 드러나면 안 되는 관계야.”
그러자 파비안은 조용히 웃으며 대답한다.
“난 네가 누구든 신경 안 써.
그냥, 네가 좋을 뿐이야.”
이 대화는
《El Club》이 전하려는 핵심이다.
- 세상은 언제나 ‘드러나선 안 될 관계’를 만들고
- 사람들은 늘 그 선을 넘을 용기를 시험당한다.
산티아고의 퀴어 정체성은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피어난다.
사랑이란,
가장 위험한 순간에도 멈출 수 없는 본능이라는 걸
이 드라마는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죄처럼 느껴질 때
내가 처음 사랑했던 사람은
‘절대 알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매일이 숨고, 피하고, 부정하는 날들의 반복이었다.
《El Club》을 보면서
산티아고의 시선에 자꾸 마음이 갔다.
그는 늘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해야 했다.
그게 얼마나 숨 막히고
비참한 일인지
나는 너무 잘 안다.
이 드라마는 그런 ‘숨겨야 했던 사랑’에 대해
그 누구보다 솔직하게 말해준다.
칵테일 바 화장실, 잠깐의 입맞춤
밤의 소란한 바,
사람들 속에 섞이지 못한 두 사람은
조용히 화장실 쪽으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산티아고가 먼저 입을 맞춘다.
그 입맞춤은 설렘보다 절박했고,
사랑보다 외로움에 가까웠다.
짧지만 깊은 그 순간은
이 드라마가 가진 모든 긴장과 욕망,
그리고 감정의 복잡함을 응축한다.
최종 한줄평
불법보다 더 숨기고 싶었던 감정,
《El Club》은 그 억눌린 사랑이
어떻게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제목 | El Club |
제작 국가 | 멕시코 |
장르 | 범죄, 드라마, 퀴어 |
방영 연도 | 2019 |
출연 | Alejandro Speitzer, Minnie West, Jorge Caballero 외 |
제작 | Netflix |
회차 | 총 25부작 (1시즌) |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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