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서사 4

🎬 MTV Shuga: Down South 리뷰|그들은 사랑했고, 세상은 그들을 무시하지 못했다

진짜 위험은, 사랑이 아니라 침묵이었다“게이도 에이즈도 다 죄야.”어디선가,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지금도. **《MTV Shuga: Down South》**는그 말에 맞서아프리카 청춘들의 진짜 이야기를 당당하게 꺼내놓은 드라마다. HIV/AIDS 예방 교육 콘텐츠라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지만,이 시리즈는 그 이상이었다.이건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닌,누군가의 생존,누군가의 사랑,누군가의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위해 만들어진 서사였다.사랑은 감추지 않을 때 진짜가 된다Levi (샘케 마코바 Samke Makhoba)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감추고 살아가는 고등학생.그의 삶은 늘 ‘연기’와 ‘불안’으로 가득하지만,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며처음으로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하게 된다.그의 감정은 서툴지만, ..

🎬 Isidingo 리뷰|아프리카 TV 속, 사랑은 침묵하지 않았다

그 사랑은 조용했지만, 분명히 존재했다1998년부터 2020년까지,무려 22년을 달려온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민 드라마 《Isidingo》.처음엔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일일극이었다.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간이 흐르며,남아프리카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2006년,한 게이 커플의 결혼식을 방송한 에피소드는남아공 방송 역사상 최초의 ‘퀴어 결혼 장면’으로 남는다.이건 단지 한 장면이 아니었다.사랑은 말할 수 없었던 시대를 통과하며,침묵이 아닌 “존재”로 말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배경은 평범했지만, 인물은 그러지 않았다레노 벤틀리 (Len Cooper, Emmanuel Castis)그는 초반엔 흔한 일일극의 직장 상사처럼 보였지만,이후 커밍아웃을 선언하며 이야기의..

🎬 Young Royals 리뷰|왕관보다 너를 택하고 싶었던 소년

우리가 외워야 했던 이름 대신, 진짜 감정을 말하고 싶었던 시간우리는 어릴 적부터 익숙한 이름들을 외웠다.왕족, 명문가, 귀족… 그 이름 아래 감춰진 기대와 책임, 그리고 무게를 당연하게 여겼다.하지만 이름은 곧 ‘타인의 시선’이고, 진짜 나를 가두는 틀일 뿐이다.《Young Royals》는 바로 그 틀 속에서 숨쉬려 발버둥치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스웨덴의 왕자 윌헬름.그가 기숙학교 힐레르스카에 입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 드라마는단순한 틴에이저 로맨스가 아니라, 정체성, 계급, 책임, 사랑이라는 무거운 테마를아주 섬세하고도 진실하게 풀어낸다.윌헬름과 시몬, 전혀 다른 세계에서 만난 두 청춘윌헬름 왕자는 어딘가 늘 망설이는 사람이다.그의 어깨엔 "왕실의 미래"라는 말이 올라와 있고,그 눈동자엔 자꾸만 하..

🎬 London Spy 리뷰|진실을 마주한 사랑은 어디로 향하는가

🌫️ 사랑이 진실을 파헤치는 순간사랑은 때로, 너무 조용하게 시작된다.낯선 사람의 이름을 묻는 것으로부터,어딘지 외로운 둘이 서로의 공허를 알아보는 눈빛으로부터.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때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깊이로 우리를 끌고 들어간다.**〈London Spy〉**는 단순한 로맨스도, 단순한 첩보물도 아니다.이 작품은 **'사랑이 진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차가운 안개와 스산한 침묵 속에 담아낸다.🕵️ 인물은 사랑보다 진실에 더 상처받는다대니자유분방하고 감정에 솔직한 남자.외로움 속에서도 감정에 솔직하게 몸을 맡기던 그가, 알렉스를 만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품는다.그 마음이 이끌고 간 곳은… 스파이, 음모, 죽음, 그리고 은폐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