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아주 사소한 '미래'였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불쑥 찾아온 드라마가 있다.
태국 BL 드라마 《4Minutes》.
누군가 "이거 ‘바이블’ 나와"라고 했을 때 나는 이미 재생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그건 운명처럼 왔다”고.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더 조용하고, 일상적이다.
단 4분 후의 미래를 보는 능력, 그 짧은 시간 속에
사람과 사람이 얽히고, 감정이 스며든다.
그리고 그 안에,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비춰진다.
“너는 왜, 나를 기억하지 못해?”
– 타임
인물 속으로, 그들의 감정은 어디를 향하고 있었나
- 그레이트 (위차파스 수멧티쿨, ‘바이블’)
내성적이고 관찰적인 성격.
4분 후의 미래를 본다는 무게를 혼자 짊어진 채,
세상과 감정을 일정 거리 두고 살아간다.
하지만 타임이라는 변수는 그를 흔들고, 결국 변화시킨다.
무심한 듯 다정하고, 다정한 듯 차가운 이중성을 지녔다. - 타임 (제스피팟 틸라폰풋)
외과 레지던트. 따뜻하고 성실하지만, 누구보다 냉정한 현실주의자.
처음엔 그레이트의 능력을 믿지 않지만, 그에게 점점 끌리게 된다.
감정 표현이 서툰 듯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단단한 진심을 던진다.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엇갈릴 거야”
시간이라는 개념이 가진 아이러니.
가까워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지만,
《4Minutes》 속 두 사람은 오히려 '시간이 적을수록' 더 간절해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타임의 이 말이었다.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엇갈릴 거야."
너무 평범해서 더 심장을 찌르는 문장이었다.
그레이트는 결국 선택했고, 시계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아주 닮아 있었다
보는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는 분명 판타지인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누군가와 그렇게 4분을 바라본 적 있었던 것 같아’라는 착각이 들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지킬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장면 하나를 말한다면 –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뛰어든 타임의 고백 장면
차가운 빗줄기 속에서도 타임의 목소리는 따뜻했다.
"나는 네가 미래를 보는 게 무섭지 않아.
나는 지금 너를 보고 있어."
비를 맞으며 서로를 껴안는 그 순간,
두 사람의 세계는 처음으로 '동시에' 흘러갔다.
“지금 너를 안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작품이다”
《4Minutes》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차갑게 푸는 대신, 따뜻하게 안긴다.
4분 후가 아닌 '지금'에 집중하라는 말처럼.
이 드라마는 결국, 지금 이 순간
누군가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작품이다.
🗂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제목 | 4Minutes |
원제 | 4 นาที (Si Minute) |
방영 | 2024년 |
제작국가 | 태국 |
장르 | 판타지, 로맨스, BL |
회차 | 총 8부작 |
출연 | 위차파스 수멧티쿨(바이블), 제스피팟 틸라폰풋 |
제작사 | Be On Cloud |
플랫폼 | YouTube / iQIYI 등 |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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