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된 기억을 향해 흐른다
기억나니?
어릴 적, ‘전생에 너와 나, 사랑했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 적.
그 상상을 정면으로 끌어안은 드라마, 《Century of Love》는
백 년을 기다린 한 남자의 사랑을,
그토록 낯설게, 그리고 따뜻하게 보여준다.
그가 기다리던 연인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환생했고
사랑은 형태를 잃었지만, 감정은 그대로 살아있었다.
시간을 건너온 그 사랑이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여전히 너야.”
“왜, 기억은 너를 사랑하게 만들지 않을까?”
– 산
인물 속으로, 기억과 감정 사이
- 산 (피타야 새추아)
100년을 홀로 살아온 남자.
불사의 존재가 되었지만, 인간다운 감정을 잃지 않았다.
그의 사랑은 집착도, 동정도 아닌 기다림 그 자체였다.
남자로 환생한 비를 처음 마주한 순간,
산의 눈빛엔 희망과 공포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 비 (칸타폰 진다타위폴)
밝고 당찬 현재의 대학생.
자신의 전생이 여자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혼란과 저항을 겪는다.
하지만 산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그는 지금의 자신으로 그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나는 네가 여자였을 때도, 지금도… 널 사랑한다.”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산이 비에게 속삭이듯 말하는 장면.
"나는 네가 여자였을 때도, 지금도… 널 사랑한다."
그 말이 어쩌면 모든 걸 설명한다.
성별을 넘어서고, 시간을 건너온 사랑.
사랑이란 본래 형태 없는 감정이라는 걸
《Century of Love》는 조용히, 단단하게 말한다.
내 안에도 있었던 오래된 감정
드라마를 보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
전생, 환생, 불사… 비현실적인 요소인데도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나도 누군가를 놓고, 오래도록 생각해본 적 있었나?
아니면 지금의 나를 기다려준 사람이 있었을까?
사랑을 기억의 이름으로 부르는 이 작품은
내 안의 오래된 감정을 슬며시 건드렸다.
잊을 수 없는 한 장면 –
해바라기 밭 한가운데, 산이 웃으며 비를 부르는 장면
카메라는 천천히 돌고, 배경은 금빛으로 물든 해바라기 밭.
산이 부드러운 얼굴로 "비야"라고 부르는 순간,
비는 그를 향해 달려가고, 음악이 깔린다.
그 장면 하나로 백 년의 기다림이 다 설명된다.
말보다 시선이, 시선보다 감정이 먼저였던 장면.
“사랑의 형태는 변해도, 마음은 시간을 잊는다”
《Century of Love》는 말한다.
사랑은 기억과 함께 살아남는 감정이라고.
성별, 시대, 논리를 다 내려놓고,
그냥 한 사람을 오래도록 사랑하는 이야기.
이 드라마는 결국,
사랑의 형태는 변해도, 마음은 시간을 잊는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제목 | Century of Love |
원제 | ศตวรรษแห่งรัก (Satawat Haeng Rak) |
방영 | 2024년 |
제작국가 | 태국 |
장르 | 판타지, 로맨스, BL |
회차 | 총 10부작 |
출연 | 피타야 새추아(다우), 칸타폰 진다타위폴(오프로드) |
플랫폼 | Netflix, GagaOOLala |
특징 | 전생, 환생, 성별을 넘는 사랑, 시적 연출 |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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