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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 Noches de Tefía 리뷰|그곳에 있던 우리는, 사랑을 기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무지개를 보는 BLQ43 2025. 6. 30. 10:04

수용소 내 상상의 무대에서 드래그쇼를 바라보는 두 남성, 잊혀진 사랑을 품은 고요한 시선

“그들은 우리의 이름을 지웠지만,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기억했다”

수용소, 기억, 상상. 억압 속에서 피어난 기적 같은 감정

 

《Las Noches de Tefía》는
스페인 프랑코 정권 하에서 실존했던
‘테피아 수용소’의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회상극이 아니다.
지워진 역사와 억압받은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도
서로를 인간으로 바라보며
‘존재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게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갇혀야만 했던 이들의 기억이,
화려한 환상과 절절한 감정으로 교차한다.

그리고 그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서사는
시청자의 마음속에 깊고 오래 남는다.


“그 시절의 나는 죄였고, 너는 용기였다” 

아이람 벨자 (Airm Belza)
현대의 시점에서
테피아 수용소 시절을 회고하는 노년의 주인공.

그는 수십 년간 자신의 기억을 봉인한 채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그 기억을 꺼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젊은 시절, 그는
이름조차 부를 수 없던 감정 속에서
한 남자에게 마음을 줬고,
그 마음 때문에 두들겨 맞고,
모욕당하고, 스스로를 미워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어느 날 밤의 환상처럼,
잊혀지지 않는 빛으로 남아 있다.

 

라모나 / 테페프레샤 (Ramona / Tepéfresa)
수용소 안에서 여장을 하고
드래그 쇼를 꿈꾸는 인물.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과 색을 잃지 않는 존재.

그리고 아이람에게
처음으로 ‘자기답게 살아도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람.

그는 단순한 희극적 인물이 아니라,
그 세계에서
존엄을 지키기 위한 가장 눈부신 저항이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를 사랑했다” 

아이람은 말한다.

 

“나는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게 그 시절의 방식이었다.”

 

《Las Noches de Tefía》는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었던 시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 드라마는 절망만 말하지 않는다.

  • 고통 속에서도 나눈 눈빛
  • 함께한 순간의 온기
  • 그리고 환상 속 무대 위의 자유

그 모든 것이,
그들의 유일한 해방이자 존재 증명이었다.


그들의 기억은 나에게 현재다 

나는
더 이상 갇혀야 할 이유가 없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테피아의 밤들》을 보는 내내
나의 존재를 허락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무게를 느꼈다.

 

게이라는 정체성이
‘이해받고, 축복받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것’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는지를

이 드라마는 소리 없이 전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상상의 무대 위, 드래그쇼를 벌이던 밤

수용소 한 켠,
희미한 전등 아래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무대.

라모나는 여장을 하고,
수감자들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아이람은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본다.

그건 허락되지 않은 자유였고,
단 한 번 허락된 꿈이었다.

그 장면은
이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눈부시고 애절하게 담고 있다.

환상과 현실 사이,
사랑은 그렇게 살아남았다.


최종 한줄평

존엄을 지키기 위해 상상을 선택해야 했던 시절,
《Las Noches de Tefía》는 그 잊힌 사랑과 존재를
역사라는 이름으로 복원해낸 가장 빛나는 증언이다.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항목내용
제목 Las Noches de Tefía
제작 국가 스페인
장르 역사, 드라마, 퀴어, 회고극
방영 연도 2023
출연 Patrick Criado, Marcos Ruiz, Miquel Fernández 외
제작 Atresplayer Premium
회차 시즌 1 (6부작)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