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더 어렵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가 있다면,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그만큼 깊게 서로를 모를 수도 있다.
《Plus & Minus》는 ‘너무 오래 알아온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같이 자라온 시간, 공유한 일상, 익숙한 감정들.
그 안에서 생긴 ‘사랑’은 때로 가장 어색하고, 가장 어렵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말한다.
“괜찮아, 우리가 너무 잘 알아서 더 어려울 뿐이야.”
사랑은 계산이 아니다
정저우 (Zhen Zhou, Shih Cheng Xuan)
차분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변호사.
친구이자 파트너인 푸리고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쌓아온 우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늦게서야 인식하게 된다.
그는 감정 표현이 서툴고, 늘 조심스럽다.
자신이 이 관계를 깨트릴까 두려워,
오래도록 침묵한다.
그러나 그가 조심스레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그 누구보다 진심이다.
푸리고 (Fu Li Gong, Max Lin)
쾌활하고 직선적인 성격.
정저우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지만,
늘 정저우를 챙기고, 그의 빈틈을 채워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역시 점점,
자신의 ‘돌봄’이 단순한 친구로서의 행동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가 느끼는 혼란은 명확하다.
“이건 사랑이 맞는데, 우리가 친구라는 사실이 모든 걸 가로막고 있어.”
“그렇게 오래 곁에 있으면서, 왜 이제야 알아챘을까”
두 사람의 관계는 대사보다 눈빛과 행동,
그리고 침묵으로 설명되는 순간들이 더 많다.
그러던 어느 날, 정저우가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그렇게 오래 곁에 있으면서, 왜 이제야 알아챘을까.”
그 문장은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사랑은 때로 아주 오래된 관계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자란다.
서사 전개는 빠르지 않지만,
조심스러운 관계의 진화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한밤중 술에 취해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고백하고,
갈등이 폭발한 순간에도 “넌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감정을 지워내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와 덧셈과 뺄셈을 반복했던 시간
사실 나도 푸리고처럼 밝고 능청스러운 척 하면서,
속으론 누군가를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적이 있다.
매일 보는 사이였고, 농담을 주고받았고,
심지어 같이 술을 마시고 밤을 새기도 했지만
그 감정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걸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정저우처럼,
그 감정을 털어놓을 용기를 내지 못한 적도 있었다.
《Plus & Minus》는
내가 놓쳤던 용기,
그리고 그 용기를 내지 못해 벌어지는 거리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가깝지만,
그 마음은 계산되지 않는다.
사랑은 더하기도, 빼기도 되지 않는 값이다.
빗속에서 고백 아닌 고백
드라마 후반, 비 오는 날
푸리고가 젖은 옷 그대로 정저우의 집 앞에 서 있는 장면이 있다.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정저우가 말한다.
“들어와. 감기 걸려.”
짧은 대사지만,
그 말 안엔 수백 번의 고민과
수천 번의 “너와 나 사이”에 대한 계산이 있었다.
그 장면은 이 드라마의 전환점이자, 가장 조용한 고백이었다.
최종 한줄평
오랜 우정과 미묘한 감정 사이에서 천천히 자라난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따뜻한 이야기다.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제목 | Plus & Minus |
제작 국가 | 대만 |
장르 | BL, 직장 로맨스, 우정로맨스 |
방영 연도 | 2022 |
출연 | Max Lin, Shih Cheng Xuan |
시청 가능 플랫폼 | GagaOOLala (국가별 시청 가능 여부 상이), YouTube (예고편) |
회차 | 총 12화 (25분 내외) |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
'📺 BL&퀴어 드라마 리뷰 > 🇹🇼 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tay by My Side 리뷰|들리지 않던 마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1) | 2025.04.11 |
---|---|
🎬 My Tooth Your Love 리뷰|상처 입은 마음, 치료가 아닌 ‘이해’로 다가서다 (0) | 2025.04.09 |
🎬 위 베스트 러브 리뷰|라이벌 관계에서 피어난 애틋한 청춘 로맨스 (0) | 2025.04.04 |
🎬 HIStory3: Trapped 리뷰|적과 사랑 사이,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