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하지 못한 마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
모두가 사랑할 권리를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함'이 보장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말하지 못한 사랑, 감춰야만 했던 감정.
**〈Man in an Orange Shirt〉**는 바로 그 잃어버린 시간을 살아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이고,
동시에 그 시간을 건너 다시 사랑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시간축 위에서 서서히 감정을 쌓아간다.
전쟁 직후인 1940년대와, 동성애가 합법화된 이후의 현대.
두 시대, 두 남자의 사랑이 교차하면서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또 얼마나 연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인물은 시대보다 먼저 상처받는다
- 마이클 (1부: 과거)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
부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그의 마음은 오랜 친구였던 토마스에게 향해 있다.
그의 감정은 조용하고 절절하지만, 시대는 그 사랑을 금기시했다.
'그를 사랑할 수는 없지만, 잊을 수도 없는' 모순 속에서 마이클은 천천히 부서진다. - 애덤 (2부: 현재)
마이클의 손자이자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현대인.
자유로운 시대 속에서조차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아간다.
연애보다는 욕망에 기대는 그에게 ‘진짜 감정’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 남자(스티브)를 만나며, 애덤은 처음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 플로라 (마이클의 아내이자 애덤의 할머니)
시대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연결고리.
남편의 비밀을 안 채 살아왔고, 손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그녀는 증오도 아니고, 동정도 아닌 이해의 온도를 지닌 인물이다.
🕰️ “사랑이 죄가 되던 시절에도, 우리는 사랑했다”
“It was just a moment. A second of honesty in a life built on lies.”
“I was scared. Not of loving him, but of being seen loving him.”
이 드라마는 말한다.
사랑은 늘 있었지만, 보이지 않게 숨겨져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그 숨겨진 시간 속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했다는 걸.
그리고 이제는, 그 마음들이 다시 말을 건넬 수 있다는 걸.
🪞나는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기억하는가
이 드라마를 보며 자꾸 생각이 났다.
나는 지금, 나를 솔직히 드러내고 사랑하고 있는가?
혹은 나조차 모르는 상처나 회피 속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
**〈Man in an Orange Shirt〉**는 그저 퀴어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이 작품은 ‘기억’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세대 간의 이해, 침묵의 유산, 그리고 감정의 유효기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속삭인다.
“사랑은, 지금 여기에도 남아 있다”고.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 오래된 편지와 한 장의 사진
플로라가 오래된 책 속에서
주황색 셔츠를 입은 두 남자가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발견하던 장면.
흑백의 세계에서 색으로 살아남은 그 한 장의 사진은
숨겨진 감정의 증거였고,
결코 말하지 못한 이야기의 무게를 대변했다.
그 사진을 본 순간,
그녀는 처음으로 남편을 이해하려 했다.
이 장면은 시간을 초월한 공감과 용서의 순간이었다.
💬 한줄평
“말하지 못한 사랑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전해진다”
이것이 **〈Man in an Orange Shirt〉**라는 작품이다.
📋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제목 | Man in an Orange Shirt |
제작국가 | 영국 |
장르 | 드라마, BL, 시대극, 가족 서사 |
방영 | 2017년 BBC 방영 |
각본 | 패트릭 게일 |
출연 | 줄리안 모리스, 제임스 맥아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
회차 | 총 2부작 |
특징 | 두 시대를 넘나드는 퀴어 멜로드라마 |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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