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퀴어 드라마 리뷰/🇬🇧 영국

🎬 Man in an Orange Shirt 리뷰|사랑은 시대를 건너 피어난다

무지개를 보는 BLQ43 2025. 4. 5. 21:51

창가에 선 현대의 남성과 그 위로 겹쳐지는 1940년대 군복 차림의 남성, 서로를 향하지만 닿지 못하는 두 시대의 사랑

🌧️ 전하지 못한 마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

모두가 사랑할 권리를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함'이 보장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말하지 못한 사랑, 감춰야만 했던 감정.
**〈Man in an Orange Shirt〉**는 바로 그 잃어버린 시간을 살아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이고,
동시에 그 시간을 건너 다시 사랑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시간축 위에서 서서히 감정을 쌓아간다.
전쟁 직후인 1940년대와, 동성애가 합법화된 이후의 현대.
두 시대, 두 남자의 사랑이 교차하면서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또 얼마나 연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인물은 시대보다 먼저 상처받는다

  • 마이클 (1부: 과거)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
    부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그의 마음은 오랜 친구였던 토마스에게 향해 있다.
    그의 감정은 조용하고 절절하지만, 시대는 그 사랑을 금기시했다.
    '그를 사랑할 수는 없지만, 잊을 수도 없는' 모순 속에서 마이클은 천천히 부서진다.
  • 애덤 (2부: 현재)
    마이클의 손자이자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현대인.
    자유로운 시대 속에서조차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아간다.
    연애보다는 욕망에 기대는 그에게 ‘진짜 감정’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 남자(스티브)를 만나며, 애덤은 처음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 플로라 (마이클의 아내이자 애덤의 할머니)
    시대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연결고리.
    남편의 비밀을 안 채 살아왔고, 손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그녀는 증오도 아니고, 동정도 아닌 이해의 온도를 지닌 인물이다.

🕰️ “사랑이 죄가 되던 시절에도, 우리는 사랑했다”

“It was just a moment. A second of honesty in a life built on lies.”
“I was scared. Not of loving him, but of being seen loving him.”

이 드라마는 말한다.
사랑은 늘 있었지만, 보이지 않게 숨겨져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그 숨겨진 시간 속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했다는 걸.
그리고 이제는, 그 마음들이 다시 말을 건넬 수 있다는 걸.


🪞나는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기억하는가

이 드라마를 보며 자꾸 생각이 났다.
나는 지금, 나를 솔직히 드러내고 사랑하고 있는가?
혹은 나조차 모르는 상처나 회피 속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

**〈Man in an Orange Shirt〉**는 그저 퀴어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이 작품은 ‘기억’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세대 간의 이해, 침묵의 유산, 그리고 감정의 유효기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속삭인다.
“사랑은, 지금 여기에도 남아 있다”고.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 오래된 편지와 한 장의 사진

플로라가 오래된 책 속에서
주황색 셔츠를 입은 두 남자가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발견하던 장면.
흑백의 세계에서 색으로 살아남은 그 한 장의 사진은
숨겨진 감정의 증거였고,
결코 말하지 못한 이야기의 무게를 대변했다.

그 사진을 본 순간,
그녀는 처음으로 남편을 이해하려 했다.
이 장면은 시간을 초월한 공감과 용서의 순간이었다.


💬 한줄평

“말하지 못한 사랑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전해진다”
이것이 **〈Man in an Orange Shirt〉**라는 작품이다.


📋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항목내용
제목 Man in an Orange Shirt
제작국가 영국
장르 드라마, BL, 시대극, 가족 서사
방영 2017년 BBC 방영
각본 패트릭 게일
출연 줄리안 모리스, 제임스 맥아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회차 총 2부작
특징 두 시대를 넘나드는 퀴어 멜로드라마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