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당신을 느낄 수 있어요”
시야는 닫혔지만, 마음은 더 선명하게 열렸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조건 없는 감정일까,
아니면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일까.
《Last Twilight》은
시력을 잃어가는 한 청년과, 그 곁을 지키는 또 다른 청년이
조용히, 그러나 깊이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태국 BL 드라마다.
BL이라는 장르의 익숙한 공식 대신
현실적인 아픔과 상처, 그리고 위로를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한 사람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나를 보지 못해도, 왜 나는 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 없을까요?”
데이 (Day, Sea Tawinan Anukoolprasert)
잘나가던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하지만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삶의 의미를 잃고,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한 그에게
어느 날 간병인 한 명이 나타난다.
처음엔 거부감으로 시작되지만
데이는 점점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빛’처럼 느껴진다.
이야기 속 데이는
상실과 분노, 회피를 지나
조금씩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변화해 간다.
목 (Mork, Jimmy Jitaraphol Potiwihok)
기술대에 다니는 청년.
알바를 전전하며 동생과 생계를 이어간다.
어느 날, 고액 알바로 제안 받은 것이
시각장애인 청년의 간병인 일.
하지만 데이의 까칠함과 벽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킨다.
그는 누군가의 상처를 말없이 감싸는 사람이며,
사랑을 표현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난 괜찮아요. 당신이 날 봐주지 않아도, 내가 당신을 보니까요.”
데이가 좌절감에 빠져
목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넌 내가 보이지도 않잖아.
어떻게 나를 좋아할 수 있어?”
목은 웃으며 대답한다.
“난 괜찮아요.
당신이 날 봐주지 않아도, 내가 당신을 보니까요.”
이 장면은
《Last Twilight》의 진심이 담긴 핵심이다.
사랑은,
무언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옆에 머무는 용기”임을 보여준다.
나도 한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며,
나는 ‘내가 시력을 잃었다면’이 아니라
‘내 삶이 보이지 않던 시절’을 떠올렸다.
감정도, 방향도, 희망도 흐릿했던 시간.
그때 누군가가
내 곁에 조용히 있어준다면
아마 난 지금보다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Last Twilight》은
그런 ‘곁에 있음’의 의미를 말한다.
치유는 말로 되지 않는다.
그건 시간이고, 함께 있음이고, 신뢰다.
그리고 그 감정은,
사랑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다.
목이 데이의 손등에 브로치를 달아주는 순간
데이는 한때 좋아하던 운동회 날의 브로치를
‘이젠 쓸모 없다’며 내던진다.
목은 그 브로치를 주워
조심스럽게 데이의 손등에 달아준다.
“이건 아직도 당신을 빛나게 해요.”
그 한마디에 데이는 눈물이 고인다.
그 장면은
어떤 로맨틱한 대사보다 더 뭉클했다.
왜냐하면,
사랑은 때때로 한 번 더 꺼내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최종 한줄평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가장 따뜻하고 잔잔한 치유 로맨스.
《Last Twilight》은 조용한 울림으로 가슴에 오래 남는다.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제목 | Last Twilight |
제작 국가 | 태국 |
장르 | BL, 힐링 로맨스, 감정 서사 |
방영 연도 | 2023 |
출연 | Jimmy Jitaraphol, Sea Tawinan |
제작 | GMMTV |
회차 | 총 12부작 |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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