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퀴어 드라마 리뷰/🇹🇭 태국

🎬 Last Twilight 리뷰|빛이 사라진 그 순간, 당신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무지개를 보는 BLQ43 2025. 6. 6. 10:04

햇살 속에서 브로치를 손등에 달아주는 장면, 감정이 흐르는 두 남성의 따뜻한 순간

“보이지 않아도, 당신을 느낄 수 있어요”

시야는 닫혔지만, 마음은 더 선명하게 열렸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조건 없는 감정일까,
아니면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일까.

 

《Last Twilight》은
시력을 잃어가는 한 청년과, 그 곁을 지키는 또 다른 청년이
조용히, 그러나 깊이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태국 BL 드라마다.

BL이라는 장르의 익숙한 공식 대신
현실적인 아픔과 상처, 그리고 위로를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한 사람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나를 보지 못해도, 왜 나는 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 없을까요?”

데이 (Day, Sea Tawinan Anukoolprasert)
잘나가던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하지만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삶의 의미를 잃고,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한 그에게
어느 날 간병인 한 명이 나타난다.

처음엔 거부감으로 시작되지만
데이는 점점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빛’처럼 느껴진다.

이야기 속 데이는
상실과 분노, 회피를 지나
조금씩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변화해 간다.

 

목 (Mork, Jimmy Jitaraphol Potiwihok)
기술대에 다니는 청년.
알바를 전전하며 동생과 생계를 이어간다.

어느 날, 고액 알바로 제안 받은 것이
시각장애인 청년의 간병인 일.

하지만 데이의 까칠함과 벽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킨다.

그는 누군가의 상처를 말없이 감싸는 사람이며,
사랑을 표현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이다.


“난 괜찮아요. 당신이 날 봐주지 않아도, 내가 당신을 보니까요.”

데이가 좌절감에 빠져
목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넌 내가 보이지도 않잖아.
어떻게 나를 좋아할 수 있어?”

 

목은 웃으며 대답한다.

 

“난 괜찮아요.
당신이 날 봐주지 않아도, 내가 당신을 보니까요.”

 

이 장면은
《Last Twilight》의 진심이 담긴 핵심이다.

사랑은,
무언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옆에 머무는 용기”임을 보여준다.


나도 한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며,
나는 ‘내가 시력을 잃었다면’이 아니라
‘내 삶이 보이지 않던 시절’을 떠올렸다.

감정도, 방향도, 희망도 흐릿했던 시간.
그때 누군가가
내 곁에 조용히 있어준다면
아마 난 지금보다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Last Twilight》은
그런 ‘곁에 있음’의 의미를 말한다.

치유는 말로 되지 않는다.
그건 시간이고, 함께 있음이고, 신뢰다.

그리고 그 감정은,
사랑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다.


목이 데이의 손등에 브로치를 달아주는 순간

데이는 한때 좋아하던 운동회 날의 브로치를
‘이젠 쓸모 없다’며 내던진다.

목은 그 브로치를 주워
조심스럽게 데이의 손등에 달아준다.

 

“이건 아직도 당신을 빛나게 해요.”

 

그 한마디에 데이는 눈물이 고인다.

그 장면은
어떤 로맨틱한 대사보다 더 뭉클했다.

왜냐하면,
사랑은 때때로 한 번 더 꺼내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최종 한줄평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가장 따뜻하고 잔잔한 치유 로맨스.
《Last Twilight》은 조용한 울림으로 가슴에 오래 남는다.


한눈에 보는 리뷰 요약 카드

항목내용
제목 Last Twilight
제작 국가 태국
장르 BL, 힐링 로맨스, 감정 서사
방영 연도 2023
출연 Jimmy Jitaraphol, Sea Tawinan
제작 GMMTV
회차 총 12부작

※ 본 리뷰에 포함된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이며, 실제 인물 및 장면과는 무관한 참고용입니다.